2008년 07월 20일
난 젊은데.
라고 써놓고 보니 좀 민망. 하지만 어쨋든 아직 젊은이/늙은이의 흑백 categorization을 한다면 분명 젊은이에 속할 거라고 생각 혹은 착각하고 있습니다.
며칠 전 친구를 만나러 모 음식점에 갔습니다. 모 음식점에 가자고 한 친구는 대개 음식점 갈 때 예약을 하는 편이어서 아마 이 친구 이름으로 예약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약속시간 10분 전쯤 갔습니다.
나 : "*** 이름으로 12시에 예약되어 있나요?"
직원: "아니요, 그런 이름 없는데요," (빤히 바라보면서) "****에서 만나기로 한 것 맞으세요?"
나 : (황당) '아니 그렇게 과격하게 생각할 것 까지야...'
"맞는데... 아마 오늘 예약은 안 했나보네요. 그냥 기다리지요."
직원: "아니, ***이란 이름이 예약 명단에 없거든요. ****에서 만나기로 하신 거 확실하세요?"
나 : (더 황당) "아... 그건 맞을텐데... 그냥 기다릴께요. 금방 오겠죠."
직원: (집요하게) "저, ****에서 만나기로 하신 것 정말 맞으신가요?"
나 : (더더욱 황당) "맞는데... 음 저기서 기다릴께요. 금방 오겠죠."
10분쯤 일찍 갔는데, 친구들이 그날따라 사정이 있어 10-20분씩 늦었기 때문에 20여분을 혼자 앉아 있었고, 그 직원은 계속해서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약간 수상쩍은 눈길을 보내는 눈치입니다. 솔직히 약간 화가 날 듯 말 듯한 상태였습니다. 아니 ****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그런가 하지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이나 싶어서. 뭐 다소(...) 멍청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뭐 그렇게까지야... 하고 혼자 울분을 씹던 차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했고,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원과의 대화는 차츰 희미해지고, 어쩌다가 대화가 나이든 분들 엉뚱한 소리 하는 데로 갔습니다.
친구 1: "우리 시어머니가 택시를 타고 매리어트 호텔에 가는데, 아저씨 메리야쓰 호텔로 가주세요,
하니까 알아서 가 주더래. 그래서 아유 아저씨 노인네가 헛소리해도 다 알아들으시네요,
했더니 아저씨 말이 뭘요, 전에는 손님이 전설의 고향에 가자고 하셔서 예술의 전당에
잘 모셔 드린걸요, 하더란다."
친구 2: "우리 시어머니가 계모임을 하시는데, 한식집 <이리 오너라> 에서 만나기로 하셨대.
그런데 친구 한 분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더라는 거야. 뭔 일 났나 하는데,
그 친구분이 전화를 하시더니 얘, 아무리 물어보고 찾아도 <게 섯거라>라는 음식점은
없다는데? 하시더란다.
친구 3: "우리 친정엄마가 음식점<미시령>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는데, 약속한 친구 아줌마랑
둘 다 그 집이 어디인지도 알고 이름도 아는데 얘 거기 거기 그 샤브샤브집 있쟎아,
거기 그 영동 사거리 근처, 아 알아 알아 <대관령> 아니야? 응 거기, <대관령>,
거기서 보자, 그래놓고 둘 다 멀쩡히 <미시령>에서 만나서 밥 잘 먹고 왔다더라. 대단해.
여기서 갑자기 깨달음의 경지로... 그러니까 그 직원은 나도 그 시어머니들처럼 이름을 헛갈리고 엉뚱한 곳에 와서 *** 예약 있느냐고 하는 것으로 단정하고 ****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맞느냐,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라, 라고 말했던 겁니다. 흰머리가 많아도 별로 불이익을 당한 적은 없었는데 직원이 보기에는 그 흰머리를 보건대 이 할마씨 영 불안한걸, 이렇게 된 것 같아요.-.- 분명 나는 젊은이/늙은이로 나누면 젊은이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...ㅠ.ㅠ
그날 들은 또다른 한심한 이야기들은..
친구 1: "우리 친정 엄마가 택시를 탔는데, 택시 기사 아저씨가 푸념하기를 어떤 할머니가 타셨는데
요금이 10000원 나오니까 8100원인가 내시더래. 그래서 할머니 요금 10000원 나왔어요,
했더니 그 할머니가 기사님 처음부터 1900원 찍혀 있었는데 그건 빼야 될 거 아니오?
하시더란다.
친구 2: "글쎄 그게 택시를 처음 타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... 우리 친정 엄마도 비슷한 스토리
듣고 왔는데, 요금이 8000원인가 나왔더니 어떤 할머니는 4000원을 내시더래. 그래서
할머니 8000원이예요, 하니까 아 기사님하고 나하고 둘이 탔으니까 반반씩 내야 되지 않소?
하시더라는걸."
이런 이야기들 자체도 한심하지만 더 한심한 것은 이제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된다는 것. 뭐... 이야기할 때는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웃고 있었으니 불평할 여지는 없지만 말입니다...
며칠 전 친구를 만나러 모 음식점에 갔습니다. 모 음식점에 가자고 한 친구는 대개 음식점 갈 때 예약을 하는 편이어서 아마 이 친구 이름으로 예약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약속시간 10분 전쯤 갔습니다.
나 : "*** 이름으로 12시에 예약되어 있나요?"
직원: "아니요, 그런 이름 없는데요," (빤히 바라보면서) "****에서 만나기로 한 것 맞으세요?"
나 : (황당) '아니 그렇게 과격하게 생각할 것 까지야...'
"맞는데... 아마 오늘 예약은 안 했나보네요. 그냥 기다리지요."
직원: "아니, ***이란 이름이 예약 명단에 없거든요. ****에서 만나기로 하신 거 확실하세요?"
나 : (더 황당) "아... 그건 맞을텐데... 그냥 기다릴께요. 금방 오겠죠."
직원: (집요하게) "저, ****에서 만나기로 하신 것 정말 맞으신가요?"
나 : (더더욱 황당) "맞는데... 음 저기서 기다릴께요. 금방 오겠죠."
10분쯤 일찍 갔는데, 친구들이 그날따라 사정이 있어 10-20분씩 늦었기 때문에 20여분을 혼자 앉아 있었고, 그 직원은 계속해서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약간 수상쩍은 눈길을 보내는 눈치입니다. 솔직히 약간 화가 날 듯 말 듯한 상태였습니다. 아니 ****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그런가 하지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이나 싶어서. 뭐 다소(...) 멍청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뭐 그렇게까지야... 하고 혼자 울분을 씹던 차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했고,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원과의 대화는 차츰 희미해지고, 어쩌다가 대화가 나이든 분들 엉뚱한 소리 하는 데로 갔습니다.
친구 1: "우리 시어머니가 택시를 타고 매리어트 호텔에 가는데, 아저씨 메리야쓰 호텔로 가주세요,
하니까 알아서 가 주더래. 그래서 아유 아저씨 노인네가 헛소리해도 다 알아들으시네요,
했더니 아저씨 말이 뭘요, 전에는 손님이 전설의 고향에 가자고 하셔서 예술의 전당에
잘 모셔 드린걸요, 하더란다."
친구 2: "우리 시어머니가 계모임을 하시는데, 한식집 <이리 오너라> 에서 만나기로 하셨대.
그런데 친구 한 분이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더라는 거야. 뭔 일 났나 하는데,
그 친구분이 전화를 하시더니 얘, 아무리 물어보고 찾아도 <게 섯거라>라는 음식점은
없다는데? 하시더란다.
친구 3: "우리 친정엄마가 음식점<미시령>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는데, 약속한 친구 아줌마랑
둘 다 그 집이 어디인지도 알고 이름도 아는데 얘 거기 거기 그 샤브샤브집 있쟎아,
거기 그 영동 사거리 근처, 아 알아 알아 <대관령> 아니야? 응 거기, <대관령>,
거기서 보자, 그래놓고 둘 다 멀쩡히 <미시령>에서 만나서 밥 잘 먹고 왔다더라. 대단해.
여기서 갑자기 깨달음의 경지로... 그러니까 그 직원은 나도 그 시어머니들처럼 이름을 헛갈리고 엉뚱한 곳에 와서 *** 예약 있느냐고 하는 것으로 단정하고 ****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맞느냐,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라, 라고 말했던 겁니다. 흰머리가 많아도 별로 불이익을 당한 적은 없었는데 직원이 보기에는 그 흰머리를 보건대 이 할마씨 영 불안한걸, 이렇게 된 것 같아요.-.- 분명 나는 젊은이/늙은이로 나누면 젊은이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...ㅠ.ㅠ
그날 들은 또다른 한심한 이야기들은..
친구 1: "우리 친정 엄마가 택시를 탔는데, 택시 기사 아저씨가 푸념하기를 어떤 할머니가 타셨는데
요금이 10000원 나오니까 8100원인가 내시더래. 그래서 할머니 요금 10000원 나왔어요,
했더니 그 할머니가 기사님 처음부터 1900원 찍혀 있었는데 그건 빼야 될 거 아니오?
하시더란다.
친구 2: "글쎄 그게 택시를 처음 타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... 우리 친정 엄마도 비슷한 스토리
듣고 왔는데, 요금이 8000원인가 나왔더니 어떤 할머니는 4000원을 내시더래. 그래서
할머니 8000원이예요, 하니까 아 기사님하고 나하고 둘이 탔으니까 반반씩 내야 되지 않소?
하시더라는걸."
이런 이야기들 자체도 한심하지만 더 한심한 것은 이제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된다는 것. 뭐... 이야기할 때는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웃고 있었으니 불평할 여지는 없지만 말입니다...
# by | 2008/07/20 18:56 | Her Life | 트랙백 | 덧글(8)
